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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식

[21.07.29] 불교에서 유래한 단어 - 2

by 이지야무애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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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락

흔히 경기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이나 기록을 내지 못해 낙오되는 상황을 ‘탈락’으로 칭한다. 불교에서 탈락은 ‘벗어버린다’라는 의미를 함축한 단어다. 본래의 의미는 집착에서 벗어나 마침내 몸과 마음이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의미하는 뜻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낙오’의 의미가 점철돼 사용되고 있다.

 

2. 면목

면목이란 "체면" "남에게 드러낼 얼굴" 등으로 쓰여지고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신체적 면목 외에 인간의 인간임을 이룩하게 하는 본래의 진수를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의 외면과 내면을 동시에 의미한다.

 

3. 현관

집이나 빌딩을 드나들 때 처음으로 통과하는 문이 현관이다. 하지만 본래 뜻은 불교에서 비롯된 용어로 “깊고 묘한 이치에 통하는 관문”이란 뜻을 담고 있다. 주로 불가의 선종(禪宗)에서 사용했던 용어로, 깊고 오묘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가는 시작을 의미한다. 즉 부처님 가르침을 익히고 배우려는 첫 번째 관문을 일컬어 현관이라고 한다. 중생의 근기로는 헤아리기 힘든 미묘함을 지닌 불법(佛法)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현관이다. 불교를 현문(玄門)이라고도 하는데, 그 까닭은 깊고 오묘한 깨달음의 세계에 들어가는 문(門)이 불교이기 때문이다.

 

 

4. 건달

조폭 영화 속 등장하는 ‘건달’은 불교 용어로 어원 ‘건달바(간다르바)’를 가진 고대 신화 속 등장하는 신의 이름이다. 이 신은 병을 치료하거나 신령한 물을 담당하기도 하며, 향기를 먹고 살아가는 ‘음악의 신’이다. ‘건달’이라는 단어가 표상하는 불교적 의식은 이처럼 뜻 깊은 것이지만, 근대사회에서는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 등으로 칭해지거나 ‘불량배’, ‘난봉꾼’ 등의 이미지로까지 변질되었다.

 

5. 명복

죽은 사람에 대한 조의를 뜻하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도 불교 의식에서부터 시작된 용어 중 하나다. 불교에서는 죽은 사람이 가는 곳을 ‘명부’로 칭한다. 널리는 타계, 황천국, 죽음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명복을 빕니다’는 죽은 사람이 명부에서 염라대왕으로부터 복되거나 참된 심판을 받아 비로소 극락에 가는 것을 염원한다는 말로 사용된다.

 

6. 아수라장

아수라는 산스크리트 "asur"를 소리 나는 대로 음역한 말로서 추악하다는 뜻이다.
아수라는 고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착한 신(善神)이었지만
나중에는 나쁜 신(惡神)이 되어 하늘과 싸우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아수라는 얼굴이 셋, 팔이 여석 개인 흉측한 모습의 신으로
증오심이 가득하고 싸우기를 좋아해 전신 (戰神)이라고도 불렸으며
그가 하늘과 싸워 이기면 빈곤과 재앙이 닥쳐오고
하늘이 싸워 이기면 풍요와 평화가 온다고 한다.


인간이 선행을 행하면 하늘의 힘이 강해져 이기게 되고
악행을 행하면 아수라의 힘이 강해져 아수라가 이긴다한다.
따라서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아수라를 물리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리타에는  비슈누 신의 원반에 맞아 피를 흘린 아수라들이 다시 공격을 당해
시체가 산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아수라장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7. 이판사판

물불 가리지 않고 다툴 때 흔히 쓰는 용어가 이판사판(理判事判)이다. 일반 사전에는 “막다른 궁지 또는 끝장을 뜻하는 말로 뾰족한 묘안이 없음을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판사판은 이판과 사판을 합쳐 이르는 불교용어이다.

 

이판은 세속에 나오지 않고 참선수행하며 정진하는 스님들을 가르키고, 사판은 절살림을 맡아 하는 스님들을 나타낸다. 즉, 이판사판은 불교 수행자들을 모두 일러 나타낸 말이다. 이판사판이 나쁜 의미로 사용된 것은 조선시대 억불정책의 영향으로 보인다. 스님들을 비하하고 불교를 폄하했던 당시 상황 때문에 이판사판이란 용어가 세속에서는 나쁘게 자리잡았다고 한다.

 

8. 도로아미타불

 ‘도로’와 ‘아미타불’이 결합된 말이다. '도로'는 무상과 무착,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즉 극락세계을 관장하는 불교의 신이다. 노력이 헛수고가 되어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불교에서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그대로를 추구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9. 무진장

엄청나게 많음을 표현할 때 “무진장(無盡藏) 많다”고 한다. 여기서 무진(無盡)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고, 장(藏)은 창고란 뜻이니, 무진장(無盡藏)은 ‘다함이 없는 창고’라는 의미이다. ‘다함이 없다’는 무진(無盡)은 덕(德)이 넓어 끝이 없음을 말한다. 물론 불교에서 유래했다. 무진은 잘 융화되어 서로 방해함이 없는 상태를 설명하는 말로, 원융무애(圓融無碍)와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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